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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시절 박동선씨와 함께 미국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다가 반한 감정이 들끓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킨 ‘코리아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한조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37분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제약업체에서 일하다 화장품 회사를 설립, 재미 사업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코리아게이트에 연루됐다.
코리아게이트는 1976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50만~100만달러를 미국 의원 등에게 제공해 매수공작을 벌였다”고 대서특필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위증ㆍ매수 혐의로 기소된 고인은 1979년 7~11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뒤 1981년 귀국해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0일께 위장운동과 영양 상태가 매우 악화한 상태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숨을 거뒀다.
빈소는 따로 차려지지 않았고 고인의 유해는 미국에서 급히 귀국한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됐다. /피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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