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에서 운영위를 3일 열기로 합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운영위 단독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한 직후다. 박수현 새정연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운영위를 단독소집할 경우 운영위 위원장인 유승민 원내대표와 야당 의원들만 앉아 있는 그림이 형성된다"며 "운영위 단독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힌 지 단 10분 만에 새누리당 측에서 운영위 일정 협의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소속 위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개회할 수 있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는 운영위를 피하거나 미루기가 어려웠다"면서도 운영위 일정 합의에 나선 것은 '여당의 독자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운영위 일정 합의에 대해 물어보니 운영위를 정상적으로 소집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운영위 파행 논란의 원인으로 청와대가 지목되자 "내가 연기하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운영위 재개 방침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 모두 운영위 파행으로 수그러들던 당청 갈등이 부각된 점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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