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경영의 달인'으로 불리던 잭 웰치 전 회장으로부터 GE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알스톰 인수로 GE의 성장 엔진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멀트 회장은 알스톰 인수를 위해 최근 두 달간 프랑스를 세 번이나 방문하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멀트는 알스톰 인수를 위해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을 매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알스톰 인수는 이멀트 회장이 웰치 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멀트 회장은 '상상력 돌파(Imagination Breakthrough)'라는 새로운 혁신운동을 벌여왔지만 현재 GE 주가는 웰치 전 회장 시절 최고점을 찍었던 6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이멀트 회장이 취임한 2001년에 비해서도 30%나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13년째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멀트가 20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도 알스톰 대주주인 부이그가 보유한 지분의 3분의2에 해당하는 20%를 인수해 자국 일자리와 이익을 지키면서 윈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정관개정이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자국의 원자력 기술 유출 우려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GE로부터 고용승계와 일자리 1,000개 창출 약속을 받아내 프랑스 정부로서는 알스톰이 가진 국가의 전략적 가치를 보존하고 고용불안 요인도 제거하게 됐다.
반면 독일의 페터 람자우어 연방하원 경제위원장은 "프랑스 정부가 냉정하게 자국 산업의 이익을 유럽의 이익에 앞세웠다"고 프랑스 정부를 비판하며 자국 기업인 지멘스가 알스톰 인수에 실패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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