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올해 말에는 휴면카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카드는 지난 6월말 현재 2,357만장으로 전체 신용카드(1억1,534만장)의 20.4%에 달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휴면 카드가 477만장으로 가장 많고 국민카드(308만장), 현대카드(290만장), 삼성카드(262만장), 롯데카드(214만장) 순이었다.
이 가운데 국민카드는 1년 전보다 16.4%(43만장)나 급증했다.
휴면카드의 비율은 하나SK카드(29.0%), 현대카드(22.0%), 우리카드(21.5%) 순으로 높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1위라서 회원 수가 가장 많아 휴면카드도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휴면카드 비중만 따지면 카드사 중에 적은 편이며 휴면카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해명했다.
휴면카드는 2010년 말에는 3,129만장에 이르렀으나 금감원의 휴면카드 일제 정비 이후 지난해부터는 그나마 2,300만~2,400만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휴면카드 정리에 속도를 내고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휴면 카드 자동 해지제 등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는 발급 후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이 계속 보유할 의사가 없으며 최장 5개월 안에 자동 해지하는 제도다.
일부 카드사가 사은품 제공 등을 통해 휴면카드 해지를 늦추게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분기 자료만 여신금융협회에 공개하는 휴면카드 공시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감독 부원장보는 “지난 7월 말 현재 974만장의 휴면카드가 해지 대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3월 말 휴면카드의 54%에 달한다”면서 “자동 해지제도의 영향으로 연말이 되면 휴면카드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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