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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서정 표현의 대가 박수근(1914~1965)은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보통학교를 졸업했지만 부친의 사업실패로 정규미술교육은 받지 못했다. 18세 되던 해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이하 선전)에 첫 작품을 출품한 후 선전을 무대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한국전쟁 발발 후 부두노동자, 미군 초상화가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유학파 화가들이 서양 미술사조에 몰두해 있을 때 가난한 이웃들의 생활과 풍경을 독자적인 회화양식인 암석질을 연상시키는 질감, 단순화된 구도 등으로 담아내는 데에 몰두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두터운 질료감은 무심히 새긴 듯하나 강인한 생명력을 나타낸다. "나더러 똑같은 소재만 그린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의 생활이 그런데 왜 그걸 모두 외면하려 하나" 박 화백의 독백은 시대적 리얼리티를 진정성 있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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