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협은 11일 전체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위정성을 제12기 정협 주석으로 선출했다.
위정성은 지난 2월 초 발표된 제12기 정협 전국위원회 위원 명단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중 유일하게 포함돼 정협 주석에 이미 내정됐었다. 1945년생인 위정성은 저장성 사오싱 출신이다. 아버지는 초대 톈진시장을 지낸 위치웨이, 어머니는 베이징 부시장을 역임한 판진으로 중국에서 혁명원로들의 자제들로 이뤄진 태자당의 맏형격이다.
태자당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위정성의 정치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버지인 위치웨이가 황징으로 불릴 때 옛 애인이 마오저뚱의 부인인 장칭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오저뚱의 압력에 못이겨 정신병을 앓았고 46세의 젊은 나이에 숨졌다는 설도 있다. 또 신예정치인으로 부상할 당시인 1985년에는 국가안전부 외사부 부장이던 형 위창성이 미국으로 망명하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위정성은 갖은 굴곡에도 장쩌민 전 주석이나 쩡칭홍 전 부주석, 추진타오 주석은 물론 덩샤오핑의 가족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고속 승진했다.
위정성은 칭다오시 서기, 건설부 부장, 후베이성 서기, 상하이시 서기등을 지냈으며 작년 11월 열린 당 제18기 1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위정성이 정협 주석에 선출되며 중국의 집단지도 체제는 사실상 국가주석과 총리로 각각 확정된 시진핑과 리커창 이외에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류윈산 국가부주석, 장가오리 상무부총리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치산은 이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선출됐다.
한편 정협과 함께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자회의는 오는 14일 4차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을 선출하고 15일 5차전체회의에서 국무원 총리의 인선을 결정한다고 신화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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