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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국정감사 기간에 중미 3개국과 러시아를 돌며 '의장 외교'에 나선다. 국감 기간 관례상 해오던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차기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반응도 나온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정 의장은 오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엘살바도르·파나마·코스타리카 3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3개국 모두 공식 초청을 통해 방문하는 것으로 각국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과의 경제협력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를 포함한 중미 6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각국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중미 순방 후 국내에서 추석을 보낸 뒤 연휴 뒤인 29일 러시아로 또다시 떠난다. 25주년을 맞은 한·러 수교를 기념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다지기 위한 일정이다. 지난 5월 방한해 만나기도 했던 세르게이 예브게니예비치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의장의 초청을 받았다.
이번 정 의장의 해외순방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은 상임위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 국감 기간 중 '국회의장 외교'에 나서왔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정 의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관례라고는 하지만 총선을 넘어 대권 의지까지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는 정 의장이 '중량감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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