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지난 28일 시카고 남부 빈민가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의 제3자인 도넬 플로라(25)를 일급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 법정에 세웠다. 법원은 이날 플로라에게 보석금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책정하고 수감했다.
플로라는 사건 용의자인 조카 A(14)에게 총기를 제공했으며 A는 이 총으로 친구 엔디아 마틴(14)을 쏘아 숨지게 하고 또다른 친구에게 총상을 입혔다.
A와 마틴은 한때 절친한 친구였으나 남자친구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다 방과 후 학교 인근에서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었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A는 삼촌 플로라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총기 제공을 요청했으며 플로라는 사건 현장 인근으로 가서 38구경 권총을 조카에게 건넸다.
이 총으로 A는 현장에 모인 마틴의 친구 가운데 한 명(16)을 쏘고 달아나던 마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총격 부상자 둘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마틴은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A는 일급살인 및 총기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플로라의 국선 변호인은 그가 2010년 발생한 총기사고로 왼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개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은 미국 총기규제법의 문제와 총기 불감증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기껏해야 몸싸움으로 끝났어야 할 여중생들의 싸움이 총격 살해로 이어졌다”고 개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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