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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문화부장관 후보자 "딸이 왕따 당해 위장전입" 사과

[인사 청문회 지상중계]<br>野 사퇴 요구엔 묵묵부답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만 거듭했다.

야당 의원들은 "부적절한 사람이다. 스스로 물러나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지만 신 후보자는 "반성한다"고 말할 뿐 사퇴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

특히 야당 측은 신 후보자에 대해 각종 부정의혹을 쏟아내며 '의혹 백화점'이라고 지적하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신 후보자는 "위법 사항은 제 불찰에 의한 것"이라며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의원들의 사퇴요구는 식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에 걸친 위장전입을 "둘째와 셋째 딸이 각각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벌인 자구적 수단이었다"고 해명했고 배우자의 위장취업 의혹에는 "법과 절차를 따랐지만 한 일에 비해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여부를 묻자 "반성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나타냈다.



그는 한편 지난 1993년부터 17차례에 걸쳐 부동산을 매매한 게 투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3년 이상 살았던 집의 자산가치가 올랐을 뿐"이라며 "사회적 부담은 느끼지만 위법 사항이 없으니 떳떳하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신 후보자가 위장전입 등 의혹을 일부 인정하자 더 거세게 사퇴를 요구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들의 문제는 일반 국민이라면 사법처리됐을 일"이라며 "범법자를 장관으로 뽑은 게 조폭과 같다. 이게 조폭 중간보스 뽑는 일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일갈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이 '조폭'단어 사용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신 후보자가 대선 직전 기업으로부터 무상으로 차량을 스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이 "2007년부터 이듬해 3월까지 승용차를 렌트한 계약서에서 사용자는 신 후보자지만 임차인은 모 건설자재 납품 업체"라고 지적하자 신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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