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두 사람은 정례 주례회동 자리에서 만나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다 오후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드디어 폭발했다. 이날 오후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4자회동에서 이 원내대표는 "왜 이래. 나도 할 만큼 했어"라고 박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쳤고 박 원내대표도 "저도 할 만큼 했어요"라고 받아쳤다. 고성이 오간 후 두 원내대표는 다시 논의를 이어 가는 듯했지만 새누리당의 이 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결국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부대표는 "모든 것에서 합의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성이 오간 상황에 대해 "쟁점이 있었다기보다는 (두 원내대표 간) 개인적인 문제였다"고 답해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선 오전 주례회동에서도 이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원구성 협상이나 국회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이제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고 이 원내대표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가 (기자들) 앞에서는 웃어 보이지만 웃음 뒤에 무언가 있다"고 말하며 이 원내대표의 협상 태도마저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나는 느린 충청도 사람이다. 정치는 여백이 있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가 지적한 '웃음 뒤에 무언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저의 웃음 뒤에는 웃음이 있다"며 "박 대표가 말한 대로 집권여당이 가능한 양보하고 배려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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