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개회 이튿날인 3일 여야는 국회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채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원내 진출에 대한 '친노 책임론'까지 들고 나오며 민주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이 의원의 군사ㆍ안보 관련 자료 요구 내역 파악 등을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를 여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연 것도 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가 거리가 아닌 국회가 돼야 한다"며 "정기국회 의사 일정 협의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안 사건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며 강경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전병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석기 사건과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는 별개"라며 "민주당 투쟁의 취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은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ㆍ베트남 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는 11일 이후에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서는 원내 복귀 명분을 대통령과 대표 간 일대일 회담에서 찾으려는 생각인 듯하다"며 "11일 전에는 (협의가)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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