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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우리도 해외로"

하이얼그룹, 美에 지사ㆍ생산공장 설립

‘중국도 좁다. 세계로 가자’ 세계의 투자를 받아들이기만 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자국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그룹은 미국 맨해튼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로써 하이얼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한 최초의 중국기업이 됐다. 하이얼은 미국에 진출한 지 9년만에 미국내 7위의 가전업체로 부상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소형 냉장고를 수출하기 시작한 하이얼은 미국 소형 냉장고시장의 50%, 전체 냉장고시장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또 벽걸이 에어컨, 휴대용 선풍기부문에서는 각각 16%,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세를 모아 하이얼은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전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이얼의 미국시장 진출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과 막대한 시장을 노리고 중국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이는 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중국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이얼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가전업체 TLC 등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IMD의 빌 피셔 교수는 “자국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중국 기업들은 해외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는 투자대상국의 생산과 일자리를 늘려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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