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금호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플랜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 해외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건설업계는 올 들어 진출 시장 및 공종 다변화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며 올해 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김위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5억달러(한화 약 5,2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시운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후 따낸 첫 해외 플랜트 공사다.
이 공사는 필리핀 세부섬 톨레도시에서 서남쪽으로 6㎞ 떨어진 해안가에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4월 합병법인 출범 후 2달여 만에 첫 해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총 6,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필리핀 파그빌라오 석탄화력발전소 증설공사가 3,500억원,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건설공사가 2,450억원 규모다. 필리핀 발전소 증설공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735㎿ 규모에 420㎿ 발전용량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며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는 아웃램 지역을 관통하는 222공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기존 정유·발전 플랜트 분야에 집중된 해외 사업을 토목·건축 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오만·헝가리·알제리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8,290만달러(한화 약 829억원) 규모의 필리핀 팔라완섬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공사를 따냈다. 이 공사는 팔라완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관제탑을 짓는 것으로 금호건설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지난해 10월 GS건설과 컨소시엄(금호건설 60%, GS건설 40%)을 구성했다. 금호건설은 앞서 두바이 국제공항·아부다비공항 관제탑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공항공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