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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한여름 밤의 공포' 엄습
입력2005-06-21 16:55:58
수정
2005.06.21 16:55:58
서정명 기자
아델피아 창업주 부자 15년ㆍ20년형 선고에<br>줄이은 금융사기ㆍ회계부정 재판 촉각곤두<br>월드콤ㆍ타이코 前CEO도 30년형 이상 전망
뉴욕 월가(街)가 잇단 대규모 금융사기ㆍ회계부정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의 창업주 부자가 징역 15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 받은데다, 월드콤의 버나드 에버스 전 최고경영자(CEO)와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CEO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기업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떠한 기업 임원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수사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월가에 ‘한 여름밤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법의 레너드 샌드 판사는 이날 케이블TV 운영사인 아델피아 창업자이자 전 CEO인 존 리가스와 그의 아들로 재무책임자(CFO)를 지낸 티모시 리가스에게 회사공금 횡령과 회계부정 혐의로 각각 징역 15년과 20년을 선고했다.
올해 80세의 고령에 암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존 리가스에 대한 판결은 지난 2001년 엔론사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대기업 CEO에게 내려진 가장 강력한 징벌이다. 샌드 판사는 “피고가 오래 전부터 거짓과 사기로 회사를 파국에 빠뜨렸다”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 얻은 돈으로 자선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처요구를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존 리가스의 건강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옥중 사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법무부는 회사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주주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리가스 일가 재산의 95%에 해당하는 7억1,500만 달러를 몰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13일에는 전화회사인 월드콤(현재 MCI) 창업주로 110억 달러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버나드 에버스 전 CEO에 대한 재판이 예정돼 있다.
에버스는 미국 금융시장에 끼친 충격을 감안해 종신형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월2일에는 사기와 절도혐의로 기소된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CEO와 마크 스와츠 CFO의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각각 최고 3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꼽히는 엔론의 제프리 스킬링과 케네스 레이, 헬스사우스의 전 CEO인 리처드 스크루시도 가슴을 졸이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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