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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 "SOC 1조弗 투자"

사우디등 6개국 "석유의존 경제구조 개혁"<br>프로젝트 규모 18개월만에 2.6배나 늘어<br>실업률 증가등 미래불안 해결 효과도 노려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자국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거나, 준비중인 돈이 1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고유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져 투자여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점증하는 실업문제 해결 등 내부문제 해결 효과도 기대하는 이중포석으로 분석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지역 경제전문지인 중동경제개요(middle east economic digest) 발표를 인용,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카타르ㆍ오만ㆍ바레인 등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소속의 6개 산유국들이 지난 4월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 규모가 1조달러로 18개월 전(2,770억달러)과 비교해 2.6배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나라들은 도로와 항만, 교육, 석유 관련 시설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UAE의 두바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관광과 금융, 보건 등의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도 리야드 한가운데 160만㎡를 '킹 압둘라 경제구역'으로 새로 단장하는 것을 비롯해 서부와 북부 지역에 260억달러와 80억달러를 각각 투자해 아예 경제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 카타르 및 UAE의 아부다비도 향후 5~10년 새 프로젝트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이렇게 거창한 계획을 세워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주수입원인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를 넘나들고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GCC 회원국의 석유수출액은 지난 2003년 1,570억달러에서 올해 3,70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덕분에 이들 나라의 국제수지 흑자는 2002년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에서 지난해 23%로 높아졌다. 오일머니 투자처의 자국내 이동은 이들 산유국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도 중요한 요인이다. 유가가 높기는 하지만 언젠가 고갈되는 유한 자원인데다 사회ㆍ경제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우디의 실업률은 무려 15%로 세계 최대의 석유부국이라는 평가를 무색케 하고 있다. JP모건의 중동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플로렌스 에이드는 "중동 국가들이 석유로 쌓은 부가 좀더 지속적이고 다변화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사용될 필요가 있다"며 "경제발전과 연계될 수 있는 현명한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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