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제 265대 교황으로 가톨릭 내 대표적 보수론자로 꼽히는 요제프 라칭거 독일 추기경(78)이 선출됨에 따라 가톨릭의 보수성향이 한층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교황’으로 불리는 고(故) 요한 바오로 2세의 보수노선이 유지되기를 원하는 가톨릭 교계가 대표적 보수파인 라칭거 추기경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가톨릭 진보진영에서는 라칭거 추기경의 선출이 가톨릭 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간 균열을 메우고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새 교황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라칭거 추기경은 19일(현지시간) 이틀째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선출된 뒤 스스로 베네딕토 16세라는 즉위명을 택했다. 베네딕토 16세의 교황권은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직후 “수락하겠다”라고 답한 순간 바로 발효됐지만 오는 24일 일요미사를 통해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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