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남극세종기지 운영을 위한 칠레 측 지원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남극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며 "남극 보존과 활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함께 기여해나가자"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 최남단 푼타아레나스 칠레 극지연구소 내에 한국과 칠레가 남극협력센터를 추진 중임을 언급하면서 "남극 분야 협력은 과학기술뿐 아니라 기후변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향후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칠레 FTA가 체결된 지 11년이 지났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과학·광업·교육 등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한국이 TPP 참여를 최종 결정할 경우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한국과 TPP 협상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한국의 TPP 가입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등 여타 지역협정에서도 한국과 적극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미 통합의 상징인 칠레와 아르헨티나 간 안데스산맥을 통과하는 터널 건설사업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 국민의 숙원사업인 차카오 교량 및 레드 드래곤 석탄화력발전소, 켈라르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건설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보건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안전의약품·환자서비스·의약품규제·원격의료·보건의료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경우 칠레에 쿼터 없이 무제한, 칠레 측은 연간 100명으로 인원을 한정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는 등 △사회보장 △방산·군수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 총 15건의 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지난 2004년 FTA가 발효된 후 양국 간 교역이 1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제 양국은 명실공히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 △FTA와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교역 활성화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보건의료·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산업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