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의 '아이폰6' 인기에 힘입어 올 1·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올 1·4분기 매출 580억달러(약 62조1,000억원) , 순이익 136억달러(약 14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성탄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최고 기록을 냈던 바로 전 분기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7.2%, 33.3% 급증한 수치다.
6개월 전 출시한 아이폰6가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총 6,12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나 늘어 전체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판매가격도 지난해보다 60달러가량 오른 대당 659달러로 순이익 급증에 한몫을 했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아이폰6 판매가 크게 늘며 가능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은 16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억4,000만달러에 비해 72%나 급증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는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72% 증가했다"며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폰 외 품목인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의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 맥 컴퓨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늘어난 56억달러에 그쳤으며 아이패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29%나 줄어든 54억달러를 기록했다.
실적호조에 힘입은 애플은 분기 배당을 주당 0.52달러로 11% 늘리기로 했다. 또 원래 900억달러 규모였던 자사주 매입 계획도 1,4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오는 2017년 3월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2,000억달러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이날 1.8% 상승 마감했으며 실적발표 후인 마감 1시간23분 뒤에는 종가보다 1.47% 추가로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을 봤다"며 "2·4분기 역시 애플워치 출시와 함께 흥분되는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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