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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월드컵 본선 첫 승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려뒀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세계 18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37위)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2대2로 비겼다. 브라질(7위)과의 1차전에서 0대2로 졌던 한국은 1무1패가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이 스페인(14위)을 1대0으로 꺾고 2연승(승점 6)을 달렸고 코스타리카는 2무(승점 2), 한국과 스페인은 나란히 1무1패(승점 1)를 마크했다. 스페인이 골 득실에서 한 골을 앞서 조 3위다.
태극여전사들은 18일 장소를 오타와로 옮겨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2003년 미국 월드컵 때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은 당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 이번 대회 1차전까지 본선 4연패 끝에 값진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첫 승점이라는 수확을 거뒀지만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자력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 2위 이상을 해야 한다. E조의 순위가 안갯속이어서 16강 진출 희망은 남아 있다.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브라질을 제외하면 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스페인, 코스타리카가 근소한 차이로 각축하고 있다.
코스타리카가 강호 브라질과 최종전을 남겨뒀다는 점에서 한국의 희망은 더 커진다. 우리나라가 18일 스페인에 승리하면 2위를 차지하게 된다. 만일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이겨 조 2위가 되더라도 한국이 스페인에 승리하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기회가 있다. 그러나 비기면 스페인에 골 득실에서 뒤져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왔지만 세계랭킹 14위로 한국보다 4계단 높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코스타리카를 압박했지만 전반 17분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1분 권하늘이 상대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골로 연결해 1대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5분 전가을이 강유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본선 첫 승의 감격이 다가오던 후반 44분 뼈아픈 동점골이 나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칼라 비야로보스에게 전달됐고 비야로보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첫 승점을 안긴 전가을(27·현대제철)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한 그는 "포기할 수 없다. 스페인전에 모든 것을 다 동원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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