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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종걸 의원은 "위기일수록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서 제기된 '원내대표 추대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기라고 해서 선거를 안 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고 오히려 위기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대설'이 비노무현계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유력한 '추대 후보' 중 하나인 이 후보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이, 특히 광주 의원들은 정말 패닉인 것 같다"면서도 "우리 당이라는 것이 역사성을 갖고 개혁진보정당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원칙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4수'째인 이 의원은 이번 경선 슬로건으로 "가장 힘 있는 방어수로 전면에서 뛰겠다"를 내걸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파탄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기획사정'을 하고 있다"며 "원내에서 왜곡된 부패사정, 기획사정을 겨냥해 나라 살리기 위한 차별 극복 문제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사기꾼'이라고까진 하지 않겠지만 약속을 안 지키는 문제가 있다"며 "정치감각과 선거에 대한 감각은 인정하지만 그에 비해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문제에서는 정말 실망스럽다. 내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선될 경우 문재인 대표가 추진해온 '유능한 경제정당론'의 현실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정당론'에 대해 "네이밍은 좋지만 현실에 직접 적용되는 차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원내대표로서의 첫 번째 목표는 거기에 두려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정한 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 합쳐진 '공정한 경제'를 목표로 두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경제개혁 발언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며 "공감을 넘어서서 해법을 위한 분야별 성과를 낼 것"이라고 '협력정치' 의지를 강조했다.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해서는 "원칙 있는 후보 선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원내대표 당선시 당내 서열 2인자로서 내년 총선전략을 지휘해야 할 그는 "정말 원칙 있는 인재 선출을 통해 선거 프로세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원칙 있는 공천으로) 어느 한 지역이 당선 가능성 면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전체 틀을 원칙에 맞추지 않으면 전체 판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새누리당이 먼저 '오픈 프라이머리' 의제를 끌고 간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전략적 선점을 당했다"며 "'전략공천 없는 오픈 프라이머리' 의제에 우리가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원내대표 출마의 의미에 대해 "당내 선거 4수째다. 그동안 떨어지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민주당, 새정치연합이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던 만큼 지금껏 받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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