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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도 월드컵에 푹~

직장내 TV설치·휴가 허용

미국이 월드컵에 푹 빠졌다. 미국 대기업은 물론 시간규율이 엄격한 월가(街) 투자기관들도 직장 내에 단체관람 TV를 설치하거나 직원들의 휴가를 인정하는 등 월드컵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축구가 야구, 농구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업 내에서 다국적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해외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직장 내에서 축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 도이치뱅크는 중역실과 트레이딩 룸에서 월드컵 시청을 허용했으며, JP모건체이스는 금융뉴스를 시청하는 TV의 절반을 월드컵 채널로 돌렸고 직원들의 책상에는 모두 미니어처 성조기를 달아 미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베인사는 대형 컨퍼런스 룸에 스크린을 설치해 직원들이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경기에 대해서는 TV를 보면서 조찬모임을 갖고 있다. 아디다스 직원들도 얼굴 페인팅을 한 채 TV를 공동 관람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도 특정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아예 휴가를 내고 있으며,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책상을 빠져 나와 상사 몰래 월드컵 시청을 즐기고 있는데 회사측은 직원들의 사기고양과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묵인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2년의 경우 스페인어 채널인 유니비전을 통해 매 경기 평균 90만명의 미국인들이 월드컵을 시청했는데 올해의 경우 260만명으로 3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르나드사가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의 기업이 월드컵과 관련된 인터넷접속을 아예 차단시킬 정도로 미국 사무실에서 월드컵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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