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백마씨엔엘 사장 "중저가 실버주택 대중화 이끌것"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이윤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실버주택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을 뿐입니다.” 한문희(48) 백마씨엔엘 사장은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제2의 삶을 찾을 수 있는 생활공간인 실버타운을 짓고 싶었다”며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실버주택의 대중화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에 위치한 백마리조트를 운영하며 레저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온 CEO다. 그는 국내 최초로 다리에서 점프하는 다리형 번지점프를 도입한 것은 물론 래프팅과 서바이벌ㆍ수상스키 등 각종 레저 스포츠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 그가 실버주택 사업에 나서게 된 동기는 18년 전 월급쟁이로 대기업 건설회사에 근무할 때 일본의 유료 노인 홈과 미국의 은퇴마을 시설을 시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고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시설들을 건설해야 겠다는 꿈을 키워왔기 때문. 그는 지난 93년 회사를 사직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백마레저와 백마건설을 설립했다. 먼저 리조트사업을 통해 사업노하우를 익히는 동시에 수십여 차례의 해외시찰 등 꾸준히 준비 끝에 2001년 서울 종암동 부지를 매입하고 최근 첫번째 실버타운인 ‘노블레스타워’ 건설에 나선 것이다. 한 사장은 “국내 실버주택은 지나치게 고급ㆍ대형화만을 강조해 비싼 분양가 등으로 아직은 일반인에게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져도 중저가 가격대의 실버주택을 공급해 대중화에 앞장 서는 데 만족한다”며 말했다. 내년 11월 완공 예정인 노블레스타워는 각종 문화생활과 교통이 편리한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대중화를 위해 중소형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특히 한 사장은 “주변에서 비싼 땅값과 공사비 등을 감안해 일반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을 지어 수익성을 추구하라고 충고하지만 꿈꿔왔던 실버타운 건설에 주력하기로 한 만큼 노인 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 사장은 60~70년대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은 ‘박치기 왕’ 김일씨에게 노블레스타워 32평 한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박치기로 거구를 넘어뜨리던 김일 선수는 어릴 적 내게 영웅이었다”며 “현역 시절 박치기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쓸쓸히 노후를 보낸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돕고 싶은 것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고려대 체육학과을 졸업한 체육인 출신인 한 사장은 벽산건설ㆍ신원종합개발 등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백마레저와 백마건설을 설립, 운영해오다 2004년 두 회사를 백마씨엔엘로 통합했다. 입력시간 : 2006/07/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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