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식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핵심 과제인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해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국가는 미국이 될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아마 협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4월 중 미국 순방에 나설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가 취임하면 양국이 좀 더 조율해 정확한 방문일자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굉장히 여러 가지 균형된 감각을 갖고 할 테니 '어느 국가를 먼저 간다'는 식으로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대북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만큼 박 대통령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먼저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정세를 다 잘 풀어야 하는데 하나하나 모두 민감하니 균형감각을 갖고 상식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첫 순방지도 미국과 중국이 연이어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첫 순방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외교적 '잡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국가별로 순방 순서를 정하는 것은 외교적 실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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