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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구조자 집계오류 숨겨오다 뒤늦게 사과

해양경찰이 여객선 세월호 구조자 수 집계 오류를 보름 이상 감춰오다 뒤늦게 사과했다. 사고 초기 탑승객 수가 자꾸 바뀌면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자 또다시 뭇매를 맞을 것을 두려워해 구조자 수 변동을 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해경 등에 따르면 김석균 해경청장은 지난 7일 중간 수색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세월호 탑승객 가운데 구조자가 중복·오인 신고로 2명이 줄어 애초 174명에서 17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대신 명단에 없던 중국인 탑승객 2명이 추가로 확인돼 실종자 2명이 다시 늘었고 탑승객 수는 그대로 476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인 탑승객 2명은 지난달 21일과 23일 이미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해경은 당시 구조자 2명이 줄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럴 경우 탑승인원은 지난달 18일 476명, 21일 474명, 23일 476명으로 바뀌어야 했다. 하지만 해경은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순길태 해경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일부러 발표를 안 한 것은 아니고 조사 과정에서 탑승객을 정밀 확인하느라 늦게 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아기 젖병과 기저귀가 목격됐다는 증언 등이 있어 (탑승객 수는) 확정이 아니라 잠정적인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탑승자 수 번복에 부담을 느낀 해경이 고의적으로 변동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0일까지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를 맞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은 기상 악화로 더딘 모습이다. 이날 예상보다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으로 수시로 작업이 중단됐다. 현재 희생자 수는 269명, 실종자는 35명으로 전날과 같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4층 선수와 선미 다인실에 실종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는 15일까지 111개 공간 중 기존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범위를 다시 정해 수색할 계획이다

수색 작업이 23일째로 장기화하면서 지난 7일 잠수사 6명이 잠수병을 호소하는 등 이날까지 24명(사망 1명 포함)이 잠수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 혼수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진 인천해경 소속 항공대원은 뇌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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