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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한해 만들자" 서점·학원가·헬스장 북적

"운동도 하고 자기계발 매진" 새해 포부 의욕적으로 설계

연초 작심삼일 극복하려면 구체적·단계별 목표 세워야

#1. 직장인 이현영(38)씨의 2014년 새해 첫 외출은 가족들과 함께 도심 대형서점을 방문하는 일이었다. 이씨는 "지난해는 일이 바빠 책 한 권 제대로 못 읽었는데 올해부터는 달라지고 싶어 일부러 서점에 들렀다"며 "올해는 꼭 계획을 세워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 직장인 박주민(31)씨는 집 근처 공원을 달리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조만간 회사 근처 피트니스센터에도 등록할 계획"이라며 "혼자서는 매일 운동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1대 1 수업을 들어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희망찬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첫날인 1일 도심 곳곳은 새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점과 피트니스센터, 외국어학원 등 매년 연초 특수를 누리는 곳은 올해도 여전히 성황이다. 누구나 한 번쯤 '올해야 말로 일도 열심히 하고 운동과 자기계발도 놓치지 않는 꽉 찬 한 해를 보내겠다'는 다짐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1일 도심의 대형서점들은 여느 휴일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교보문고 측은 "한 해의 시작인 1월은 도서 판매량도 부쩍 늘어나는 달"이라며 "소설 등의 베스트셀러보다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철학 에세이나 성공이나 마음가짐 등을 다룬 자기계발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외국어학원과 피트니스센터도 마찬가지다. 파고다학원 측은 "새해가 다가오면서 '올해는 어학공부를 시작해보려는데 어떤 코스가 나에게 맞냐'는 문의를 해오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다"며 "매년 새해는 대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즌과도 맞물려 수강생들이 대폭 늘어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 같은 새로운 계획을 얼마나 오래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 데 달려 있다. 통상 연초에는 의욕적으로 새로운 설계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지는 경향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새해 설계와 관련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결심이 가벼운 탓이라고 지적한다. 싫은 감정까지 조정할 수 있는 굳은 의지와 결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한창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의 결심에 대한 집행을 관장하는 영역은 뇌의 전두엽인데 머릿속에서 간단히 결정한 가벼운 생각은 이 전두엽까지 내려오지 못한다"며 "특히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설정한 목표는 약간의 싫은 감정만으로도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해 목표인 만큼 평소와는 다른 보다 거창하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달성을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새해 작심삼일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교수는 "내가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구체적이고 뚜렷한 '나만의 이유'를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 숙고한다면 이런 결심은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또 외부에 도전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수시로 자극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주일에 6㎞ 이상을 달리겠다'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이루기 쉬운 단기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해두는 것은 성취감을 고취시켜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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