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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120여차례나 토론… 청렴 행동 가이드라인 만들어

■ '비리와의 전쟁' 나선 權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평소 청렴하고 깔끔한 성품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선비'다. 국장 시절 해외출장에서도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출장비도 각출해서 쓰는 원칙주의자다. 그런 권 장관에게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직원 비리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어느 부처보다 강한 '청렴 드라이브'를 걸기로 한 것. 국토부 직원들의 책상 앞에는 3쪽짜리 청렴 행동 가이드라인이 붙어 있다. 식사ㆍ회식ㆍ골프 관련 세세한 규정들이 적혀 있는 매뉴얼이다. 외부인과의 식사 때 자기가 먹은 밥값을 본인이 내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끼리도 '쏘는 문화'를 없애고 더치페이하도록 명시했다. 행동강령 외에도 최근에는 '국토해양 조직문화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품ㆍ향응수수 등을 사유로 징계 이상의 처분을 받은 직원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3년간 성과급 지급도 중단한다. 게다가 직속 상급자인 부서장에게도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감봉조치에 들어간다. 이 같은 조치는 장관을 포함한 직원들이 120여차례에 걸친 토론으로 만들어낸 원칙들이다. 그는 두 번의 야인생활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국토부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알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내부에서는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해졌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외부에서는 아직도 국토부가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함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체면치레나 의전보다는 실용과 효율을 중시한다. 실ㆍ국장들에게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지시를 내린다. 워낙 광범위한 부서 특성상 집무실에 머물지 않을 때가 많아 보고도 e메일을 통해 하면 평소 휴대하는 아이패드로 확인하고 결재한다. 특히 원칙과 청렴을 강조하다 보면 한국사회에서 '의리 없다' '냉정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인데 권 장관에게는 예외다. 그 비결은 겸손에 있다. 권 장관은 "한국에서 '의리'라는 게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달라는 것인데 이를 거절하면 냉정한 이미지를 갖게 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그것을 극복해가는 방법은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토목건축을 전공한 권 장관은 시골 면장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놓은 후 주택정책 라인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주택 전문가다. 그는 현재 분당의 연립주택(공직자 신고시 가액 4억6,000만원)에 살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약력
▦1953년 경북 의성 ▦1972년 경기고 졸업 ▦1976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1978년 행정고시(21회) 합격 ▦1979년 국세청 행정사무관 ▦1986년 시러큐스대 행정학 석사 ▦1992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96년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장ㆍ총무과장 ▦2000년 주중 대사관 참사관 ▦2003년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 ▦2004년 주택국장 ▦2005년 정책홍보관리실장(차관보) ▦2007년 한국도로공사 사장 ▦2008년 국토해양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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