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선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 부근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든다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새누리당ㆍ민주당 독과점 구소에 우리 당이 안주한 측면이 있다"며 "정치적 경쟁이 이뤄져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안 의원의 창당이)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의 힘을 분열시키기 않고 결국에는 다시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야권 분열을 우려한 것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라 할지라도 야권을 분열시키고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악화시키는 행위는 새정치에 대한 희망을 꺾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안 의원의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23일)은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니까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봉하마을에서 이날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는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한명숙ㆍ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김한길 대표 등 야권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원내대표는 "국민 참여 확대와 특권의식 철폐, 정치 개혁 등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여권도 함께해 국민통합에 도움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치권 인사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3,000여명의 추모객이 몰려들어 봉하마을은 초입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동산에서 지난 대선 캠프 자원봉사 80여명과 도시락 점심 모임을 함께 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신당 창당의 디딤판 역할을 할 정치연구소의 연구진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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