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BMW 박물관에서 만난 카림 하비브 BMW 디자인총괄이 설명하는 BMW의 디자인 철학은 한마디로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한' 경지처럼 들렸다. "철저히 균형 잡힌 성능이 완성돼야 완벽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카림 총괄은 올 하반기에 유럽에서 출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i8'에 대해서도 "BMW가 이런 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라웠다"며 "3기통 엔진이지만 스포츠카 같은 성능을 내는데다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였다"고 성능부터 설명했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i8의 디자인에 푹 빠졌다는 이야기다. i8의 디자인은 한국인 디자이너인 리처드 김 등이 맡은 바 있다.
i8 외에 하비브 총괄이 자랑스럽게 꼽은 차는 내년께 국내에도 출시될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와 최근 국내 판매가 시작된 '2시리즈 쿠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X4' 등이다. 하비브 총괄은 "역동적이면서도 럭셔리하고 우아하며 그러면서도 연료 효율 등도 최대한 고려한 디자인을 추구한다"며 "비(非)디자이너가 보기에도 수긍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BMW는 이 외에도 멀리서부터 BMW의 개성을 한눈에 포착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래 전부터 적용된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과 L자 모양의 미등 등을 유지해 BMW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전략이다.
이밖에 BMW '미니(MINI)' 브랜드의 앤더스 워밍 디자인 총괄 역시 '뉴 미니'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엔지니어링과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 차"라고 설명했다. 뉴 미니는 다음달 국내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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