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홈플러스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지역본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1일자로 이사 승진과 동시에 홈플러스 3지역본부장에 임명된 김인숙(46ㆍ사진) 이사. 김 이사가 맡게 된 3지역본부장은 홈플러스의 5개 지역본부장 중 하나로 대구ㆍ경북 지역과 울산ㆍ밀양 지역의 영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이사는 이번 인사로 홈플러스 내에서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첫 사례가 됐다. 홈플러스 내 여성 임원으로는 패션상품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희선(50) 전무가 있지만 그는 지난해 8월 외부에서 영입된 경우다. 국내 유통업계 선두업체인 롯데쇼핑과 신세계에서도 아직까지 여성 지역본부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김 이사는 지난 2005년 10월 홈플러스 가좌점장에 취임하며 대형 마트업계 첫 여성 점장이라는 기록도 세운 바 있다. 그는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충북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2001년 홈플러스에 입사해 운영지원본부 서비스팀장, 가좌점장, 풍무점장 등을 거쳤다. 특히 김 이사는 2005년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테스코그룹에서 처음 제정한 '테스코 밸류 어워드(전세계 우수 직원에게 주는 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측은 김 이사가 초창기 홈플러스 문화센터의 기초를 닦고 첫 여성 점장을 거치는 등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첫 여성 임원이자 여성 지역본부장으로 승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지금까지 꽃을 피우는 시기였다면 이제 열매로 보답할 때"라며 "지역상품전을 수시로 열어 협력업체의 판로를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홈플러스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알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체 인력의 56%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조 전무와 김 이사 등 여성 임원 외에 3명의 여성 점장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아직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신세계의 경우 2006년 말 손영선(58) 상무가 첫 여성 임원으로 승진해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마트는 3명의 여성 점장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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