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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실적부진·조기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7.55포인트(0.83%) 내린 1만6,374.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2.25포인트(0.65%) 하락한 1,872.8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8.92포인트(0.70%) 떨어진 4,096.89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으로 미 소비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문구용품 전문 체인점인 스테이플 주가는 이날 12.55% 급락했다. 스테이플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620만달러, 주당 1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고 발표했다. 어반 아웃피터도 시장 전망치에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8.82% 하락했다.

또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미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는 올해 가을에 끝나고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월가의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자산매입 종료와 첫 기준 금리 인상 사이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주식 시장은 플로서 총재의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들리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개선과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아마도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들리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내린 2.512%를 기록했다. 증시와 정반대로 채권 시장은 더들리 총재의 발언에 무게중심을 실은 셈이다.

아울러 이틀 동안 반등했던 중소형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이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5% 하락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6월까지는 중요한 경제지표 등도 나오지 않아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없는 가운데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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