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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시리도록 파란 물결 '넘실'

김춘수 개인전 '울트라마린' 23일까지 선화랑서<br>권부문·김태균도 자연의 푸른빛 담은 사진 전시

김춘수 'Ultra Marinie'

김태균 'If you go away'

여름은 파랑을 타고 온다. 때이른 더위와 함께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화랑가에는 파란색의 청량감을 전면에 내 건 전시가 연이어 열린다. 푸르다 해도 똑같은 파랑은 하나도 없다. 청색그림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전위적 화가 이브 클라인(1928~1962)은 깊이감 있는 자신 만의 푸른색을 ‘IKB’(International Klein Blue)로 명명했을 만큼, 파란색은 보통명사지만 작가에게는 고유한 의미다. ◇손으로 찍어 바른 푸른 자연=서양화가 김춘수(51)는 19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푸른 추상화에만 몰두하고 있다. 처음 파란색을 택한 건 순전히 색상에 대한 작가의 기호 때문. 이후 청색은 하늘ㆍ바다ㆍ산 등 자연을 대변하면서 오방색 중 해뜨는 동쪽을 상징하는 희망의 빛깔로 의미의 켜를 쌓았다. 자연의 푸른색을 선택한 동시에 작가는 붓을 집어 던졌다. 그는 물감을 손에 직접 묻혀 캔버스에 바르는 특유의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7~23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 제목은 ‘울트라 마린’. 이는 색이름인 동시에 ‘바다 건너’에 대한 동경과 여운을 드리운다. 작품(사진)은 파도가 찰랑이는 바다처럼 보이다가도 나무가 치솟은 산으로, 구름이 일렁이는 하늘로 모습을 바꾼다. 작가는 96년에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로 참가했으며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02)734-0458 ◇파란 하늘, 시리게 푸른 빙하=올려다 보는 하늘이 눈높이에 맞춰졌다. ‘우주인’ 이소연의 얘기가 아니다. 사진작가 권부문(53)이 93년부터 진행한 ‘온더클라우드(On the Clouds)’ 시리즈 중 하나다. 무한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그의 작업 중 푸르른 하늘을 찍은 대작 15점이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9~31일 선보인다. 작가는 인도네시아, 일본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끝없이 변하는 구름과 하늘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굳이 파란색 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나 하늘과 바다, 광야와 별 등을 탐미하다 보니 자연빛 푸른색이 작품의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권부문 개인전은 2개 화랑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청담동 박여숙화랑은 ‘노스스케이프(Northscape)’라는 제목으로 아이슬란드 빙하를 주제로 전시한다. ◇가장 파란 푸른색=홍대 앞 갤러리 잔다리에서는 사진작가 김태균의 ‘블루이스트 블루(Bluest Blue)’전시가 열린다. 광고계 출신의 작가는 97년부터 순수사진으로 선회했다. 다양한 사진작업을 하던 중 그동안 몰랐던 바다 고유의 묘한 푸른색을 발견했고, 그 때부터 줄곧 바다 사진만 찍고 있다. 촬영지는 오직 강원도 고성의 대진항 뿐. 그럼에도 파도의 움직임, 날씨와 계절에 따라 파란빛은 다채롭다. 이번 전시에는 시리게 푸른 달이 함께 담긴 밤바다 신작 1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31일까지. (02)32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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