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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21일] <1221> 슈리브 선장


헨리 슈리브(Henry Shreve). 미국 건국 초의 수운업자다. 평생을 강에서 보낸 그는 경제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독점체제를 깨뜨리고 철도 등장 전까지 물류혁신을 이끌었다. 독립전쟁의 영웅이었으나 가난한 집안에서 1785년 10월21일 태어난 그는 부친을 잃은 14세부터 강에서 뱃일을 배웠다. 타고난 근면함으로 얼마 안 지나 자기 배를 마련한 뒤부터 미국 중서부의 강줄기를 샅샅이 훑고 다닌 그의 명성이 알려진 것은 24세 때인 1814년. 증기선 엔터프라이즈에 군수품을 싣고 폭포와 급류를 헤쳐 앤드루 잭슨이 지휘하는 미군에 인도해 미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승리 가운데 하나인 뉴올리언스 전투에서 숨은 공로를 세웠다. 미국 중서부의 내륙수로를 개발하며 무역업자 겸 해운업자로 일하던 그는 1817년 증기선을 발명한 풀턴의 후손이 가진 미시시피강 하류의 독점운항권에 대한 소송을 제기, 승리를 따냈다. 슈리브가 이뤄낸 독점조항 붕괴는 수운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기업 설립과 자유경쟁 붐을 일으켰다. 선박 건조에도 일가견이 있던 슈리브는 모래톱과 진흙 펄이 많은 강을 오가는 데 적합한 선형의 선박 설계를 주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크 트웨인 등의 소설에 나오는 목가적 외륜 증기선이 바로 슈리브의 구상대로 건조된 배들이다. 슈리는 미시시피뿐 아니라 미국 곳곳의 강도 뚫었다. 수만년 동안 강바닥에 침식된 나무줄기와 뿌리를 증기선 두 척과 도르레, 대형 삽으로 제거하는 기구를 발명, 강들을 말끔히 청소했다. 루이지애나가 무역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도 그가 240㎞에 걸쳐 거대한 뗏목(great raft)처럼 쌓여 있던 폐목더미를 치운 다음부터다. 그의 창의력과 역동성은 루이지애나주의 공업도시 슈리브 포트를 통해 영원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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