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는데도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깎아내리고 정통성을 계속 부인하는 언동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8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은) 우리에게 국민통합과 화합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며 그 위에서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자마자 말의 품격을 언급한 것은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비유와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등 야당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국격”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이 대선불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더 이상 국정원 사건을 대통령과 연관시켜 국기를 흔드는 일을 멈춰주기 바란다”며 “이제 민주당이 분명히 대선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해야 한다. 불복이면 불복이라고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오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대선에 대해 불복,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대표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말했으니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이제 민주당 대표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으면 공당답게 국기를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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