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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이번주엔 소환 안할듯 삼성특검, 李대통령에 수사기간 30일 연장 공식 요청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특검, 홍석현 회장 소환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등 삼성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소환돼 함박눈을 맞으며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흥수기자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시기가 다음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오는 9일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4일 "아직까지 이 회장에게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았으며 조사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말까지 (이 회장을)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이 회장 소환 일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회장을 부를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 관련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인 만큼 수사 막바지에 부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홍 회장은 "검찰에서 '이건희 회장이 중앙일보의 지분변동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한 뒤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에버랜드 최대주주였던 홍 회장은 지난 1996년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 이재용 전무 남매가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함으로써 삼성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에버랜드 사건 재판에서 "에버랜드와 중앙일보가 각각 상대회사의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하고 양사의 실권주를 맞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하지 않는 대가로 이 회장의 중앙일보 주식을 무상으로 넘겨받고 이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명의신탁 받았다는 위장계열분리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한편 특검팀은 고객의 보험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 권모 상무와 김모 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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