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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중기 한계 딛고 냉연 철강 1,000만톤 팔았죠"

창립 34년만에 판매액 10조 돌파 중국 공장 세워 해외시장 노크<br>단순 판매 넘어 철강 메이커 도약 "2030년 매출 1조5,000억 달성"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세운철강 신정택(사진) 회장은 12일 "회사 창립 34년만인 올해 냉연 철강 누적 판매량 1,000만톤과 누적 판매액 1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며 "이는 국내 철강 가공 판매 업체 가운데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가 첫 가동됐을 당시 연간 생산규모는 100만톤 가량이었다. 중소 철강 판매 기업이 누적 판매 1,000만톤을 달성한 것은 관련 업계서 경이적인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지난 1978년 창립된 세운철강은 단일 아이템으로 34년째 기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의 외주 판매기업으로 지난해는 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 따질 때 세운철강은 부산지역 6~7위권 기업이다.

부산 본사를 비롯해 김해와 창원, 울산에 코일센터(가공 공장)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다롄에 공장을 세워 수출 길에도 올랐다. 단순한 철강 판매업체를 뛰어 넘어 명실상부한 철강 2차 메이커로 우뚝 선 것이다.

신 회장은 "공급사인 포스코, 납품처인 고객사들과의 상호 신뢰 없이는 이만큼 성장하는 게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에 대한 일화 두가지를 소개했다.

지난 2003년도 태풍 매미가 닥쳤을 때 당시 부산 공장이 홍수에 잠겨 보관 중이던 철강은 물론 가공 기계가 몽땅 못 쓰게 된 적이 있었다. 그 때 포스코가 아무런 조건 없이 철강을 새 것으로 교환해주고 기계도 수리해줘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988년도에도 홍수로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제품이 물에 잠긴 적이 있었다. 조금만 시일이 지나면 철강의 표면이 부식돼 제품을 대량 버려야 할 상황이었다. 이 때 거래처이던 일본의 모 파이프 제조기업에서 철강을 몽땅 사줘 재기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두 일화에서 보듯이 평소 신뢰 없이 사업을 했다면 벌써 회사가 망해도 몇 번은 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5년부터 6년간 부산상의 회장으로 재직하며, 신 회장은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장학 사업은 상의회장직에서 물러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부산국제외국어고 재학생 20명에게 1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로 3년째다.

신 회장은 "개인적 능력을 소중히 여기고 학업에 매진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달라는 바램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모교인 창녕 대성중학교에 해마다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억 원을 들여 창녕군 체육관에서 경로잔치를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이자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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