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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은행대전' 2라운드 관전 포인트
입력2005-05-22 17:11:01
수정
2005.05.22 17:11:01
조영훈 <금융부 차장>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들간의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행장을 대거 맞아들이면서 내부 단속과 함께 ‘특판예금’으로 대표되는 상품 판매 경쟁으로 전초전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금융 환경의 변화는 은행간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수익 경쟁’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상생(相生)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지난해 순이익은 금융감독원이 정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올해는 은행들이 자체 영업력을 발판으로 순이익 최대 은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특히 예대 마진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은행의 주력 부문에서 출혈경쟁을 한 은행과 자체 위험 관리에 치중한 은행의 성적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올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지 아니면 하반기에 기대 이상으로 빠른 회복세를 탈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올해 중으로 모든 은행의 진영이 갖춰진다는 점도 의미 있는 관전 포인트.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이다.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기 위해 조직문화 정비까지 마무리한 국민은행은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금융ㆍ투신상품ㆍ파생상품까지 전방위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 8월이면 은행간 전산통합을 마무리한다. 공격전선의 장애물이었던 전산통합을 마치면 ‘씨티 마케팅’의 진수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다른 은행들의 여건은 그리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신한지주는 신한ㆍ조흥은행합병추진위원회가 출범하는 오는 9월 안팎까지는 내홍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추진이 어려워 보인다. 대한투자증권을 단독 인수한 하나은행도 지주회사 출범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가 공격 전선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오일 게이트’의 후유증과 예금보험공사의 경영 가이드 라인으로 인해 실탄 없이 전쟁에 투입된 형국이라 가장 불리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 같은 여건을 종합한 2라운드 상황 지도는 ‘2강 2중 1약’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전쟁의 결과를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전쟁에 나선 수장들의 성격과 경영철학이 다른 만큼 어느 은행장이 ‘이순신의 지략’을 발휘할지 자못 궁금하다. 구경꾼인 금융 소비자들은 서비스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재테크’ 기회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면서 은행 전쟁 2라운드 관전에 나서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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