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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정확하게 읽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한 한글 교구가 상용화돼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국민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이연규(24)·강민아(21)·이만희(24)씨는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학 전후 어린이들을 위한 교구를 만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연규 씨는 "학령기 아동 5% 내외가 난독증을 겪고 있고 15%는 난독증 경계선상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하지만 난독증이 학습장애로 인정되지 않아 적합한 교구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할 곳을 찾다 재작년부터 교내 난독증읽기발달연구센터에서 난독증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이연규씨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교구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1년여의 작업 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닉스 원리(Phonics Method·발음을 중심으로 한 교수법)'에 기반해 글자를 음소 단위로 끊어서 학습할 수 있는 게임 교구를 개발했다. 교구는 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도록 글자를 짜 맞추는 게임, 글자가 적힌 주사위를 이용한 놀이, 회전 글자판 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개발한 교구는 최근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이 주관하는 창의적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 공모에서 추진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 선정에 따라 앞으로 이들은 최대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판용 시제품을 제작해 8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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