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이 거주 가능한 행성을 찾기 위해 지난 2009년 5월 쏘아 올린 우주탐사선 케플러의 임무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양계 밖으로 여정을 떠난 케플러호의 주된 목표는 ‘골디락스존’을 탐사하는 것이다. 골디락스존이란 자체의 태양과 같은 중심행성을 도는 주변의 행성들이 생명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지대를 뜻한다. 우리 태양계에선 지구 뿐 아니라 화성과 금성 등이 골디락스 지대에 위치한 행성으로 꼽힌다. 캐플러호는 우리 태양계밖의 골디락스존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4,000개 이상의 행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캐플러호가 제 2의 지구라거나 최소한 또 다른 태양계에서 우리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도는 행성을 발견했다는 발표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다면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다만 골디락스존에서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돈다고 해도 여전히 남은 변수들이 많다. 지구처럼 단단한 지표를 갖고 있는 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예를 들어 우리 태양계의 목성만 해도 토양이 없는 단순한 가스덩어리에 불과해 육지는 물론이고 바다가 생성되기 힘들다. 또한 단단한 지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충분한 크기를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크기가 크다면 그만큼 질량도 커서 헬륨, 수소 등의 가스 대기층을 유지할 수 있는 중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플러 탐사 임무는 특히 지구 크기의 절반 이상부터 두 배 이내인 행성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실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은 이미 지난해 4월 은행수 일대에서 발견된 바 있다. ‘케플러-186f’로 명명된 행성인데 지구로부터 500광년 떨어져 있다. 이 행성은 일종의 태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적색외성 주위의 궤도를 돌고 있다. 물론 해당 궤도는 골디락스로 추정되는 부분의 가장 외곽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물과 같은 액체가 있더라도 얼음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지구 내 극한지대에서 사는 생물들을 탐사한 근래의 과학계 연구를 보면 얼음 덩어리 속에서도 일부 박테리아가 살아 움직일 정도로 생명체의 생존이 가능하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우주탐사선들이 수 많은 행성들을 발견했지만 대부분은 목성처럼 단단한 지표를 가지지 않은 가스덩어리 행성이거나 자체 중심태양과 너무 가까워 생명이 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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