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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관광공사 사장 실종사건


지난주 말 각 언론사에 배포된 이번주 한국관광공사의 '보도자료ㆍ행사' 계획은 '제로(0)'였다. 이번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주 계획에는 오는 7월에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한다는 단 1건, 또 그 전주에도 중국인 관련 연수상품이 진행되고 있다는, 즉 계획된 것이 진행 중이라는 1건이 있었을 뿐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문화관광 분야 기관과 업체에서 이벤트성 행사를 삼가고 있지만 관광공사는 지나치다는 여론이다.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한 관광업계를 다독이고 앞장서 대책을 세우며 안전한 관광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야 할 때인데도 거의 움직임이 없다. 중요하게는 공사 사장이 전혀 얼굴을 보이고 않고 있다.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 4월4일. 한 달이 넘도록 그의 공식적인 활동이 없는 실정이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언론 상대 간담회나 인터뷰도 없다. 지도력 발휘는 차치하고 '목소리'조차 듣기 힘들고 접촉도 되지 않는다. 관광공사 간부들 중에서도 변 사장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변 사장이 조만간 업무파악을 끝내고 비전도 갖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부는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그리고 지금 관광공사 사장이 공부만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변 사장은 사장 선임 때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대행사인 LG애드 국장,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등의 경력을 가진 광고디자인 전문가일뿐 관광 분야에는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의 홍보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이 관광공사 사장 선임배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공사 노조도 비전문가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정부는 변 교수가 외래관광객 유치와 국내 관광 활성화, 홍보ㆍ마케팅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관광공사 사장에 적임자라고 인사발령을 냈다. 하지만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다. 업무파악이라도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관광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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