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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추세 상승해도 100弗 돌파는 힘들듯"
입력2009-06-10 18:16:59
수정
2009.06.10 18:16:59
전문가들 "경기회복보다 약달러가 오름세 부추겨"
'유가 더 오를 것인가.'
최근의 국제 유가 급등에는 경기 회복기대감에 따른 석유소비 증가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여기에 달러 약세와 투기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가세했다.
하나하나의 요소마다 충분히 유가를 상승시킬 추동력을 갖고있다. 이 때문에 시장 관련 단체에선 이미 올해 원유가격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유가 상승을 추세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하반기 평균 원유가격을 배럴당 67달러로 전망했으며, 소시에테 제네랄도 3분기에 유가가 65달러로, 4분기에는 72.5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초고유가를 예측해 유가 급등의 단 초를 제공했던 골드만삭스는 앞서 유가가 올해 하반기 85달러까지 올라서고 내년초에는 90달러, 내년 말에는 9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까지 내다봤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IA는 는 전날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2%감소해 8,370만 배럴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분간 석유 생산량은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말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담에서 원유 생산을 현수준에서 동결하키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OPEC은 여기서 더 나아가 "유가가 내년 초 80~90달러까지 회복되고 수요가 증가하기 이전에는 증산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벌어지는 약 달러 현상은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가가 달러화로 표시되는 만큼 달러화 약세는 자연스럽게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전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1유로 당 1.4050 달러에 거래됐다.
여기에 미국의 국채발행과 막대한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은 원유 등 상품시장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지난해 유가를 147달러까지 끌어올린 것도 바로 이 같은 투기세력 때문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파라마운트옵션의 레이먼드 카르본 회장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를 상승하는 것과 같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너무 지나치게 빠르다는 입장이다. 유가는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데,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대세. 이 때문에 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해도 지난해와 같이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 정도로 가파른 곡선을 그리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EIA 보고서는 소비 측면에서 유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수출공사(EDC)의 피터 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를 비롯한 최근의 상품가격 상승은 본질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급격히 다시 3자리 수 가격대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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