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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발전·민주화 배우게 돼 기뻐"

서울대 명예박사 된 수지여사 특별강연

아웅산 수치(왼쪽) 여사가 1일 오연천 서울대 총장에게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서울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는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문화관에서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학교 관계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치 여사에 대한 박사 학위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박사 학위 수여식장은 학생들로 가득 차 수치 여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미얀마 출신 유학생들은 국기와 직접 제작한 수치 깃발을 들고 환호했다. 미얀마 양곤 출신의 한 유학생은 "한국에서 수치 여사를 직접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수치 여사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서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아웅산 장군의 막내딸로 옥스포드대 졸업 후 영국에서 직장생활 등을 하며 지냈다. 지난 1988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고국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민주화 운동에 나서게 됐다.

이후 가택연금 등 약 15년 동안 어려움을 겪은 수치 여사는 2010년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후 지난해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교육과 보건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수립에 매진해오고 있다. 특히 양곤대 등 미얀마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고등교육을 통한 여성의 사회진출 의식을 장려하는 데도 기여했다.



수치 여사는 국제사회에서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 2002년 유네스코 인권상, 2009년 국제사면위원회 양심대사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 측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으며 미얀마의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해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는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박완서 선생 등 110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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