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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가족들과 100번째 마라톤 완주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라톤 광인 유복근씨(48ㆍ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의장2부)는 지난 1일 울산에서 열린‘제10회 울산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입문 9년 만에 풀코스 100회째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 씨가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달린 총 거리는 대략 6,000여㎞에 달한다. 유씨는 “풀코스 100회를 비롯, 하프와 10㎞ 코스 각 50회, 100㎞ 울트라마라톤대회를 5회 완주했다”며 “풀코스 100회 완주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보통의 회사원들처럼 바쁜 회사 일로 마라톤을 하기에는 시간적ㆍ육체적 어려움이 많았다. 또 적지 않은 대회 참가 경비 등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마라톤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극복했다. 유씨는 유일하게 참가한 국제대회인 2007년 제1회 동경마라톤대회를 비롯해 동아, 춘천마라톤 등 국내 주요 대회에도 단골 마라토너로 참가했다. 유씨는 “올해 반드시 100번째 완주기록을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작년에는 풀코스를 무려 34번이나 달렸다”며 “찜질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토ㆍ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80㎞가 넘는 거리를 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유씨가 마라톤에 메달리게 된 시발점은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그는 키가 165㎝로 단신임에도 몸무게는 70㎏이 넘는 비만 체형이었다. 유씨는 이를 극복하고자 처음 달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58㎏의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마라톤에 입문하자마자 15년 동안 괴롭혀 온 알레르기 비염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마라톤 예찬론자가 된 배경이다. 지금은 단 하루도 뛰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이상이 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 7년째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구 태화동의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20㎞ 거리를 달리는 것이 건강유지 비결이자 유일한 훈련방법이다. 유씨는 “남들이 심각한 마라톤 중독자라고 염려하지만, 항상 제 능력에 맞게 레이스를 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며 “마라톤을 뛴 바로 다음날에 정상 출근해서 일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유씨는 벌써 다음 목표를 세워 놓았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의 기록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 달성이다. 현재 3시간2분대가 자신의 최고 기록인 그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오는 15일 열릴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그 꿈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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