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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집으로 따돌리겠다

제2보(14~27)



오늘도 홍익동 한국기원에는 서봉수9단이 일찌감치 나와 앉았다. 사이버오로 생중계를 맡은 홍성지7단은 아버지뻘인 서9단이 곁에 와서 앉자 처음에는 몸을 비비 꼬며 불편해 했다. 그러나 30분쯤 지나자 도리어 제 편에서 서9단의 의견을 묻게 되었다. 확실히 친화력이 뛰어난 홍성지였다. 흑15를 보고 서9단에게 물었다. "서사범님. 역시 이게 제일감이겠지요?"(홍성지) "그렇다고 봐야겠지. 어쨌든 내 생각과 일치하는구먼."(서봉수) 흑19까지는 이런 정도. 그 다음 백의 착점이 어렵다. 좌상귀 방면을 하나 보강하는 것도 일책이지만 뭔가 능동적으로 가고 싶기도 한 장면이다. 3분을 생각하고 이세돌은 백20으로 뛰어들었다. "역시 세돌이 형은 공격적으로 가는군요."(홍성지) 흑21은 이것이 가장 현명한 응수일 것이다. 참고도1의 흑1로 붙이면 백2의 침입이 너무도 뻔하다. 백22는 독특한 취향. 상대가 점령할 자리를 역으로 선점하겠다는 것인데 이창호는 복기 때 조금 과한 착상 같다는 얘기를 했다. 그가 백의 다음 수로 제시한 것은 참고도2의 백1이었다. 그것이면 흑2 이하 11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백의 외세가 흑의 실리를 압도한다는 설명이었다. "흑27로 지키면서 이창호는 아마 오늘의 노선을 스스로 분명히 했을 겁니다. 집으로 따돌리고 끝내기로 지켜낸다. 이게 그 노선이겠지요."(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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