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구성된 국회 인사청문위원회특별위원회가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황 후보자 관련 자료 공개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특위는 5일 회의에서 황 후보자가 2011년 부산고검장 퇴임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 고문변호사로 취업한 기간 동안 수임한 사건 119건 중 내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19건에 대해 여야 위원들이 6일 법조윤리위원회에서 비공개를 전제로 열람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그 동안 이 19건의 내용이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 관련 의혹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기관인 법조윤리위원회가 19건을 자문사건으로 판단했고 현행법상 자문사건은 공개대상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맞섰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파행 우려가 제기되자 결국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리실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황 후보자와 총리실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번 주말에도 서울 통의동에 마련된 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공보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총리실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인사청문회 준비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최선을 다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와 총리실은 지난달 21일 후보자 지명 발표 이래 이날까지 병역, 전관예우 등 의혹에 대해 해명을 자제하는 ‘로키(low key)’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총리실 공보실 관계자들은 준비단의 주말 출근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며 함구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 대응 과정에서 정부 부처 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행정부를 총괄하는 조직인 총리실이 존재감도 없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도 인사청문회 준비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황 후보자는 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출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제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