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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이라면 몽유도원도 만큼은 제대로 알아야죠."

고인돌 2기 강좌 '한국미술 이렇게 보면 쉽다'<br>윤철규 한국미술정보개발원 대표 15일부터 강의


“이번 강의를 듣고 나면 한국 미술 감상할 때 좀 더 자신있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는 15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 고덕평생학습관, 동작도서관 등 3곳에서 ‘한국미술 이렇게 보면 쉽다’란 타이틀을 내걸고 5주간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를 시작하는 윤철규(사진)한국미술정보개발원 대표는 어렵게만 느끼는 한국미술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강의를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경제학 등으로 경계를 확대해 나가는 융복합적인 강좌로 구성,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일본 교토 붓쿄대 대학원과 도쿄의 가쿠슈인대 대학원에서 일본 회화사를 공부하고 서울옥션 부회장을 지낸 윤 대표는 이번 강좌를 통해 동양 미술사에서 한국 미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소개하고 중국미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한국의 독창적인 미학을 추구해 나갔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누군가 조선시대 그림을 보면서 ‘흠~ 품격이 있네’ 라고 한마디 하고 지나가면 혼자 주눅이 들어 면 ‘종이에 먹인데...’ 라며 고개만 갸우뚱 거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중학교 이후로 공교육을 통해 한국미술을 배울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지요”라면서 “강의를 통해서 수강생들이 우리 그림을 제대로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필요한 설계도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듣고 우리 그림을 자주 보면서 벽돌을 한장씩 채워나간다면 자신만의 안목이 분명 생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그림이라는 객체 하나만 놓고 설명하기 보다는 조선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림은 무엇이었고 그림에서 그들은 무엇을 기대했는지, 또 그림을 요청하고 이를 감상했던 계층과 그림의 제작을 맡고 유통을 시켰던 계층 등 그림을 둘러싼 메커니즘은 어떻게 돌아갔는지 등 그림의 사회적 소용과 역할을 곁들여서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의는 총 5강의로 구성되어있는데, 중국과 한국 그림을 비교하고, 동양화에서 산수화의 역할, 그리고 몽유도원도의 의미, 미술의 변화를 주도했던 조선후기의 5가지 트렌드 등으로 이루어진다.

몽유도원도를 특별히 별도의 강의 제목으로 뽑은 데 대해 윤 대표는 “18세기 이전에 우리 그림은 중국풍이 대부분이었고 그림에 얽힌 스토리가 남아있는 작품이 드물다. 15세기에 그린 몽유도원도는 조선 초기작품인데도 그림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지금까지 자세하게 전해지고 있고, 작품의 완성도 역시 동양 미술 전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이라면서 “우리 그림 중에서 몽유도원도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는 한국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이자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강의는 15일양천도서관(10시)을 시작으로 16일 동작도서관(10시), 고덕평생학습관(17시) 등으로 자리를 옮겨 수강생들과 만나게 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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