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신변잡기를 털어놓는 생활밀착형 토크쇼의 인기 비결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하느냐가 관건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바탕 웃자'고 보는 경우도 있고, '남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나'를 엿보려는 등 토크쇼 시청자들의 기대는 다양하다. 채널 스토리온의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이하 이사고)는 2007년 6월 첫 선을 보인 후 시즌 3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거듭하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타깃 시청자는 3040세대의 대한민국 부부. 지상파와 달리 재미라는 대목을 강조할 수 있는 케이블TV의 장점을 십분 살려 부부들의 내면을 더욱 깊숙하게 파고든다. 성적 표현이 여과없이 방송돼 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시댁ㆍ처가ㆍ이혼ㆍ남녀관계 등 부부간의 문제는 물론 자녀 양육,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부부간에도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성인 성인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게시판에는 '남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조심스러워 부부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방송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등 시청 소감이 줄을 잇는다. 인기 비결은 주제의 공감대를 형성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 마련에 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100여명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먼저 한다. 제작을 맡은 양송철 PD는 "부부 및 중년 남자들의 심리를 건드릴 수 있는 주제를 선별하는 것이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털어놓는다. 2009년 7월 17일 방송된 '남녀 비교 극과 극'이라는 주제는 지금까지 방송분 중 최고 시청률(2.58%)을 기록했다. 배우자 몰래 자기 집에 돈을 갖다 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기혼 남녀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방송인 이경실씨가 고정 MC를 맡고 개그맨 김지선ㆍ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 칼럼리스트 김태훈 등 패널들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시즌 3에서는 입담이라면 뒤지지 않는 조형기씨가 합류해 부부들의 불만과 관심사안을 놓고 남녀로 나뉘어 공방전을 펼친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자정.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