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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시련 컸기에 더 달콤해요"
입력2009-08-31 17:42:11
수정
2009.08.31 17:42:11
강동효 기자
연장 접전끝에 페테르센등 꺾고 우승
“연장전에서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쳤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허미정(20ㆍ코오롱)은 더 이상 ‘마음이 약한 소녀’가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드라이버 공포증을 앓던 소녀는 호쾌한 드라이버를 앞세워 미국 펌프킨리지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파5홀을 정복해갔다.
8번(파5)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0번홀(파5)에선 20야드 거리의 칩샷을 성공시키며 이글을 낚았다. 11번(파3)과 12번홀(파4)까지 버디를 잡으며 중반 5홀에서 무려 6타를 줄였다. 선두까지 올라가자 그제서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첫 우승의 기회 앞에 가슴은 떨렸지만 손은 침착했다. 16번홀(파3)에서 3퍼트를 했지만 파로 잘 막아냈고 결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셸 리드먼(미국)과 공동 선두(13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연장전에 들어와서는 마음이 편해졌다.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레드먼은 탈락했고 허미정은 두번째 홀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허미정은 국내 아마추어 최강자였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전국체전을 연속 제패하고 2006 퀸시리키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부푼 꿈을 안고 뛰어들었지만 2007년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본선에도 못 올랐다.
지난해 LPGA 2부 투어를 거쳐 올해 데뷔한 그는 176㎝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드라이버 샷이 장기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나와 7번 컷오프됐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던 그는 “목표였던 첫 승을 거뒀으니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선화(23ㆍCJ)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미셸 위(20ㆍ위성미)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허미정의 우승으로 코리안군단은 올해 7승을 합작했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1988년 구옥희의 첫 우승 이후 LPGA 통산 80번째 우승. 한국(계)의 통산 승수는 83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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