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이 감독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W’가 루이지애나의 슈레브포트에서 촬영 중이다. 부시역에는 조시 브롤린이 그의 부인 로라역은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맡았다.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역은 각기 리처드 드라이퍼스와 스캇 글렌이 맡는다. 영화는 ▦부시의 방탕한 젊은 시절 ▦개인 및 종교적 변신 ▦대통령 당선 등 3부로 진행된다. 제작비는 3,000만 달러 규모로 중국ㆍ독일ㆍ호주 자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유는 미 메이저 중 어느 회사도 극진보파인 스톤의 극우 보수 현직 대통령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 배급은 독립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가 맡는다. 스톤은 영화를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전인 10월에 개봉할 목적으로 현재 급히 서둘러 만들고 있다. ‘W’는 부시를 증오하는 스톤이 만든다는 이유로 지금 미국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톤은 이전에도 ‘JFK’와 ‘닉슨’에서 미 대통령을 다루면서 이들을 왜곡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살아 있는 현직 대통령을 영화로 만들어 선거철에 개봉할 예정이라는 까닭으로 공화당 측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스톤은 최근 연예주간지 EW와의 인터뷰에서 “‘W’는 공정하고 진실하게 부시를 묘사할 것” 이라며 “부시는 비록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일지는 모르나 그가 좋은 얘기 거리가 아니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는 늘 인상을 쓰고 또 어색하고 얼빠진 듯한 태도를 취하는 우스운 인물”이라면서 그에 대한 묘사가 다크 코미디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디어에 흘러나온 초기 각본에 따르면 다음의 이 같은 내용이 묘사된다.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아들 부시는 아내에게 “난 아빠의 그림자를 결코 벗어나지 못할 거야. 난 그가 없어져 주길 바래. 내가 뭘 해도 그 건 결코 충분치가 못해”라고 말한다. ▦부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수상에게 이라크와의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미국 비행기를 UN 비행기로 위장, 바그다드 상공을 날게 해 후세인의 군대가 이를 격추시키게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또 다른 안으로는 그 X새끼를 암살하는 것이라고 말해 블레어를 아연 실색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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