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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사진)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제에 대해 "최근 국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지는 등의 회복국면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이탈리아 남부 우디네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탈리아의) 현재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해 방심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긴축 기조를 하루빨리 성장 위주로 바꿔야 한다며 엔리코 레타 총리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과 청년고용 진작 등 성장 위주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소로스 회장은 "분명한 건 긴축정책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조 전환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유로존 국가 간 재정정책 공조참여를 주문하는 한편 위기를 분담할 수 있는 유로존 공동채권인 유로본드 발행도 재차 주장했다.
이탈리아 경제는 지난달 24일 레타 총리가 지명되면서 지난 2월 총선 이후 계속된 혼란이 다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정부를 대상으로 지급보증을 하고 일본 등 선진국의 공격적 금융완화의 영향으로 유동성도 증가하면서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03%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28일 이래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130%에 이르는 유럽 2위 규모의 정부 부채와 20년간 지속된 저성장 구조, 마비된 정치 시스템 등은 여전히 이탈리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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