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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직면한 미국 영화제작사들도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2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최근 유니버설ㆍ월트디즈니 등의 영화사들은 고위경영진을 해고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유니버설의 경우 마크 슈무거와 데이비드 린데 공동 회장을 내보내면서 3단계에 걸쳤던 경영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압축, 가볍고 빠른 조직을 만들었다.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사들은 경기침체 전까지 한 자리에 두 명의 공동 책임자를 앉히는 등 방만한 경영을 일삼아온 바 있다. 지난해 3월 컬럼비아의 공동 회장으로 취임한 매트 톨마크와 더그 벨그래드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연봉도 두 배로 든다는 점에서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월트 디즈니는 경영진을 포함해 50명의 임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딕 쿡 월트디즈니 회장은 지난달 DVD 판매 등 수익 감소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IHT는 영화사 회장들의 기본 연봉은 500만 달러 이상이라면서 경영진을 자르면 다른 임직원들의 보수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화사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보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초 소니픽처스가 상업성 부족을 이유로 야구영화 '머니볼'에서 손을 뗐던 것처럼 제작이 까다롭거나 내용이 진지한 영화는 꺼리고 있다는 것. 대신 코미디나 공포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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